posted by 퍼니앙스 2012. 7. 16. 10:06

남자가 반하는 여자의 순위가 적혀 있는 게시물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남자가 반하는 여자 순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남자가 반하는 여자 순위` 게시물은 남자가 어떤 스타일의 여자에게 반하는지 순위를 매긴 것으로, 1위 `예쁠 때`를 시작으로 10위 `그냥 예쁠 때`까지 모든 항목에 `예쁠 때`가 들어가 폭소를 자아낸다.


`남자가 반하는 여자 순위` 2위는 `아무것도 아닌데 얼굴이 예쁠 때` 3위는 `밥 먹고 밥풀 흘렸는데 얼굴이 예쁠 때` 등 10위까지의 모든 항목이 상황만 다를 뿐 결국 예쁜 여자에게 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자가 반하는 여자의 순위`를 접한 누리꾼은 "남자들 솔직한건가..단순한건가" "정말 남자들은 예쁜 여자만 좋아하냐?""여자와 다르네" "완전 공감되네" "예뻐야 사는세상..멘붕"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posted by 퍼니앙스 2012. 7. 11. 12:27

청구액보다 싼 경매아파트 급증 … 금융권 미회수 금액 18개월만에 최고치

#1. MS상호저축은 2006년 서울 천호동 삼성아파트 전용면적 141㎡를 담보로 A씨에게 4억9328만원을 빌려줬다. 이 아파트는 2007년 5억~6억원에 거래됐다. A씨가 빚을 갚지 못하자 MS상호저축은 지난해 11월 강제경매를 신청했고, 당시 감정가는 5억3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열린 서울동부지법 경매에서는 4억328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상 채무는 5억8000만원이 넘는다. 경매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MS상호저축에 돌아가는 배당금은 빌려준 돈보다 1억원 가량 부족한 3억9806만원에 불과하다. 

#2. 하나은행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 모씨가 소유한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상복합아파트 191㎡를 담보로 잡고 네 차례에 걸쳐 21억2000만원을 빌려줬다. 2008년 이 아파트 시세는 20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8년째 이씨가 빚을 갚지 못하자 하나은행은 서울중앙지법에 2011년 18억7426만원을 청구하는 강제경매를 신청했다. 당시 감정가는 청구액보다 낮은 15억5000만원. 지난달 28일 이 아파트는 13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대금이 들어오면 하나은행은 경매비용을 제외한 13억3964만원을 배당받는다. 5억원이 넘는 돈은 여전히 부실채무로 남게 된다. 




경기침체 여파로 부동산 경매시장의 낙찰가격이 떨어져 아파트를 경매로 처분하고도 빚을 갚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호황기 주택시장에 끼었던 거품이 경매시장에서부터 터진 셈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하면 채무자는 살던 집을 경매에 넘기고도 '빚쟁이' 딱지를 떼지 못해 신용불량자 신세가 되고, 은행 등 채권자는 회수하지 못한 빚 부담을 떠맡아 부실이 쌓인다. 

10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법원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채권자들이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지난달 62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29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뛴 금액이다. 2011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월평균 미회수 금액은 323억원이다. 법원경매라는 극약 처방에도 청구액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돼 회수하지 못한 채무가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미회수금액은 2126억원으로 이미 작년 상반기 1736억원을 넘어섰다.

채권자는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법원 경매를 신청하는데 이때 받을 돈이 '청구액'이다. 낙찰자가 제시한 가격은 '낙찰가'다. 일반적으로 청구액보다 낙찰가가 높아야 빌려준 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채권자가 여럿이거나 낙찰가가 청구액보다 낮을 경우에는 채무를 회수하지 못해 부실채권이 발생한다. 이렇게 금융권이 받지 못한 돈은 지난해 월 평균 147억원에서 올해는 181억원으로 늘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예상치 못한 가격에 경매물건이 나오는 등 시장이 전방위로 힘든 상황"이라며 "주상복합 대형아파트의 경우 하반기에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퍼니앙스 2012. 7. 5. 10:56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됐더라도 절차가 적법하지 않았다면 무죄라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형사15단독 김도균 판사는 29일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26·회사원)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미란다 원칙을 알리거나 체포를 하면서 서면으로 통지하는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등 절차의 적법성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는 한 피고인의 체포와 수사는 위법하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이어 “검찰이 제출한 증거와 피고인의 자백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체포에 기초한 것으로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무죄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오전 3시5분쯤 경남 김해시 내동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149%의 만취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고 1㎞ 정도 운행하던 중 경찰에 적발됐으며, 이후 지구대로 연행된 후 체포됐다.


posted by 퍼니앙스 2012. 7. 1. 09:48

【 앵커멘트 】
빚을 100% 없애준다고 하면 채무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은 귀가 솔깃할 겁니다.
그런데 이런 점을 악용하는 브로커들이 판치면서 잘못하면 낭패만 볼 수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터넷 검색창에 개인 회생·파산을 입력하니 100% 빚을 탕감해준다는 광고 문구가 눈에 띕니다.
100% 면책 광고는 지하철 광고판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빚을 100% 없애준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면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광고 시 면책 100%, 빚 100% 청산과 같은 단정적인 표현은 처벌 대상이고, 브로커 역시 불법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특히 불법 브로커 중에는 신청 비용만 받고 서류조차 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어 절대 피해야 합니다."
불법 브로커가 판치면서 법원은 2010년부터 심사를 강화한 상황, 실제 빚을 전부 탕감 받는 개인 파산은 구제건수가 10만 건 이하로 줄었습니다.
게다가 면책 이후 남은 재산을 처분하는 관재인을 선임하도록 의무화해 거짓 신고를 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중 /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 판사
- "허위 서류를 제출하거나 허위 진술할 경우 개인파산 개인회생 신청이 기각될 수 있고,파산 선고가 되더라도 면책 불허가 신청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개인파산 심사가 강화되면서 개인 회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5월 말까지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은 3만 6천 건이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채무자가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기 전 반드시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사전 상담을 받도록 의무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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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퍼니앙스 2012. 6. 26. 02:37

'탈북자의 지옥'이라 불리는 북한의 전거리교화소의 참상을 담은 '살려주세요- 반인륜 범죄의 현장 북한 교화소 전거리교화소 편'(김상헌 김희태 저, 북한인권 제3의 길 간)이 출간될 예정이다. 

김상헌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사장은 전거리교화소에 수감됐다가 한국에 온 탈북자 81명 중 11명의 증언과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수집한 문헌 자료, 6000여 탈북자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이번 책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거리교화소는 함경북도 회령에서 청진 방향으로 12㎞ 올라간 산속에 있다. 북한은 전거리교화소, 요덕 수용소 같은 각종 수용소의 위치를 공개하거나 지도에 표시하지 않는다. 전거리교화소는 수감자의 80%가 탈북했다가 강제 북송으로 끌려온 북한 주민이며 각종 고문과 학대로 악명 높은 곳이다. 

탈북자가 아닌 전거리교화소 수감자들은 외국 방송이나 외국 노래를 부르거나, 북한 체제에 반하는 사소한 말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전거리교화소는 수감자가 잘 수 있는 공간보다 수감자가 많아 서로 발 냄새를 맡으며 자야 할 정도로 열악하다. 김상헌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사장이 전거리교화소에 수감됐던 탈북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거리교화소의 실상을 그림으로 그렸다. /김상헌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사장 제공


◆구타와 학대가 일상인 최악의 인권유린 장소-전거리교화소
전거리교화소 수감자들은 한 끼 300그램 미만에 훨씬 못 미치는 식량을 받으면서 벌목, 광산 작업 같은 고강도의 노동에 동원된다. 요구받은 작업량에 비해 제공된 음식이 적은 환경에서 살아남고자 수감자들은 뱀, 지렁이, 쥐, 곤충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옷이 없어서 시체의 옷을 가져가 입기도 한다. 

25세 같은 나이의 회령 출신 남성 수감자 두 명은 팬티만 입은 상태로 함경도 혹한 겨울 날씨 속에 팬티만 입은 상태로 아침부터 온종일 무릎 꿇어앉아있는 벌을 받다가 결국 동사했다. 

탈북자는 "두 젊은이가 일어서거나 움직이면 실내에서 지켜보는 보안요원이 달려나가 발길질을 했다"며 "죄목은 확실치 않으나 아마도 담배꽁초를 주웠거나 음식을 훔친 정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거리교화소에선 담배꽁초를 줍거나 다른 죄수와 얘기만 해도 발로 채이거나 삽 등으로 구타를 당하는 일이 일반적으로 벌어진다.

처벌 중에는 앉지도 일어나지도 않는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두 팔을 뒤로 묶어두는 것도 있다. 이런 자세에서 시간이 지나면 어지러워 구토가 난다. 식사 과정에 앉았다 일어났다를 100번 하고 먹도록 하기도 한다.

2층 높이의 담을 쌓다가 부실 공사로 담이 무너져 10여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거리교화소 간부들은 수감자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작업을 했던 수감자들을 본보기로 나무말뚝에 일주일간 묶어 놓기도 했다. 

도주하다 붙잡히면 밧줄로 목을 매 트럭에 달고 개처럼 마당을 질질 끌고 다니다가 죽이기도 한다. 다른 수감자가 심한 매를 맞는 장면을 보고 울었다는 죄목으로 두들겨 맞은 여자 수감자도 있었다.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가 다시 북으로 끌려 온 탈북 여성들이 강제로 낙태 당하는 곳도 전거리교화소이다. 한 탈북자는 "전거리교화소 간부들이 중국인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 수감자를 다시는 임신을 못하게 하겠다며 불로 자궁을 지지기도 했다"며 "또한 교화소 간부들은 여성 수감자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자궁과 유방을 라이터불로 지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거리교화수 수감자의 80%가 사망한다는 증언…가족들도 면회하러 와서야 사망 사실을 알아
전거리교화소 수감자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지내다 보니 사망률도 높다. 전거리교화소 수감자였던 탈북자들은 "40명이 같이 입소했는데 3년 후 퇴소할 때 생존자는 5명도 안 됐다", "50명이 감방에 있었는데 29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전거리교화소에서 시체처리 업무를 담당했던 탈북자는 "1998년 6월30일부터 1999년 1월19일 사이인 6개월간 매립한 시체의 수는 정확히 859구였다"며 "하루 평균 4~5명의 수감자가 사망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작업장에서 공개처형 방식으로 사망한 수감자의 시체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며칠씩 방치해 시체를 보면서 작업을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사망자가 너무 많아 인근의 불망산 산속에 소각장을 따로 만들어 시체를 소각하기도 했다. 1998년 수감자는 "자동차로 시체를 소각장까지 운반했다"고 증언했고, 2010년 석방된 수감자는 "당시엔 자동차가 아니라 벌목 운반용 큰 수레를 20여명의 수감자가 한 시간 정도 끌어 옮기고, 마지막에는 어깨에 멘 채 소각장까지 시체를 운반했다"고 말했다. 수감자가 끝없이 죽어나가지만, 가족에게 사망통지서를 보내는 일은 없다.

김상헌 이사장은 "이번에 출간된 책을 유엔에 제출해 북한 인권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북한 당국은 전거리교화소를 비롯한 각종 수용소를 하루빨리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퍼니앙스 2012. 6. 22. 02:13

일하는 노인 30% 뿐…50%가 “경제상태 나쁜편” 
생계형 일자리 원하는데 정부선 소득보충형 지원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밥맛이 절로 나죠.”

오전 8시50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어김없이 채한기(66)씨가 탄 자전거가 안산시외버스터미널 주유소로 들어선다. 손톱 끝엔 기름때가 거뭇해도 주유소로 들어오는 차량을 향해 “어서 오십시오”를 외치는 채씨의 목소리는 젊은이들 못지않게 힘차다.

채씨는 지난해 9월부터 넉달째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이곳에서 주유원으로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유 구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기름을 바닥에 흘리는 실수도 잦았지만 이제는 4만원이면 4만원, 손님이 원하는 만큼 딱딱 끊어 맞출 정도로 ‘베테랑 주유원’이 됐다.

» 보건복지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구직에 성공한 채한기(66)씨가 24일 오전 일터인 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일을 하며 환히 웃고 있다. 안산/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주 6일 하루 다섯시간 일해 채씨가 받는 돈은 30여만원. 그는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손자들 용돈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웃었다. “젊은이들과 더불어 일하면서 생각도 젊어지는 덤도 있다”고 했다.

채씨처럼 일자리를 찾은 노인들에게 ‘내일’은 ‘죽지 못해 맞는 하루’가 아니라 ‘새 태양이 뜨는 새날’이다. 하지만 다수의 노인들이 채씨처럼 만족스러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중년인 이들에게는 적은 시간이나마 노후를 준비할 시간이 있다지만, 준비 없이 노년을 맞은 이들에게 노후는 불안을 넘어 고통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표한 ‘2004년도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를 살펴보면 3278명 가운데 노후생활 준비를 한 노인의 비율은 28.3%로 낮은 수준이었고, 절반(50%)이 자신의 경제상태를 ‘나쁜 편’이라고 답했다. 일자리가 있는 노인은 30.8%에 불과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일자리가 있다는 노인들 가운데서도 농·어·축산업과 단순노무직 종사자의 비율이 81.7%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보사연 고령사회정책팀 정경희 팀장은 “지금 노인들의 경우 학력수준이 낮아 농·어·축산업 등에서 기존의 노하우를 사용하는 데 그치거나 단순 노동을 하고 있다”며 “소득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빈곤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일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해 정부가 하고 있는 사업은 ‘노인 일자리 사업’이 사실상 전부다. 2004년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정부는 지난해 8만3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올해는 11만개까지 일자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의 일자리 창출은 단순히 ‘소득 보충형’에 그치고 있다. 취업 희망 노인의 과반수(75.5%)가 돈이 필요한 생계형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부족한 점이 많다. ‘복지욕구조사’에서도 현재 정부의 일자리 사업을 통해 노인들은 평균 7개월 근무하고 월 2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고 있는데, 30만원 정도로 보수를 인상해줄 것과 9.6개월로 근무기간을 연장해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인 일자리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변재관 원장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일자리 등 복지형 일자리와 민간 주도의 시장형 일자리를 늘려 노인 일자리 사업을 내실화하겠다”고 말했다.

 


posted by 퍼니앙스 2012. 6. 1. 17:41



“금융사기 일당이 당신의 현금카드와 통장을 사용해 조사가 필요하다. 한 시간 안에 즉시 검찰로 나와라.”


직장인 최모 씨는 최근 검찰이라고 밝힌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업무 중 갑자기 검찰로 출두하라는 말을 들으니 눈앞이 캄캄했다. “지금 당장 갈 수는 없다”고 하자 “주민등록번호, 통장,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 사람은 또 “진술 전 통화 내용을 모두 녹음하려고 한다. 동의해 달라”고 했다. 최 씨가 듣기에는 정말 수사관 같았다. 최 씨는 모든 정보를 알려줬고 사기범은 이 정보로 공인인증서를 새로 발급받은 뒤 최 씨의 통장에서 3000만 원을 빼내 도망갔다.

최근 금융당국과 업계가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대처 능력도 높아지고 있다. 웬만한 보이스피싱 전화에는 끄떡도 하지 않고 침착히 대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총 피해액만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던 카드론 보이스피싱도 2시간 지연입금제도가 시행되며 급격히 줄고 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수법이 더 지능화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전에는 무턱대고 개인정보를 묻거나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 주로 쓰였다. 이런 수법이 노출되자 최근에는 최 씨가 당한 사례처럼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전문적인 피싱사이트를 통해 피해자를 현혹해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공인인증서를 새로 발급받아 예금을 인출하거나 대출을 받아 도망가는 수법이 확산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30일 이 같은 신종 수법에 대한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금융회사나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같은 국가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주민등록번호나 계좌 비밀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이런 요구를 받으면 일절 대응하지 말고 해당 기관에 사실관계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를 알려줬다고 하더라도 방법은 있다. 각 은행 또는 금감원(국번 없이 1332)으로 즉시 전화해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에 등록하면 된다. 신청자의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금융정보망을 통해 금융회사에 전파하면 금융회사는 이 명의로 금융거래가 이뤄질 때 반드시 본인 확인을 거치도록 한 시스템이다. 또 비밀번호와 보안카드는 피해를 당한 즉시 교체해야 한다.

피싱사이트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홈페이지를 접속할 때는 반드시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를 거쳐 접속하면 된다. 포털사이트들은 인터넷 주소를 정확히 검색해줘 피싱사이트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인인증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컴퓨터를 3대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순 없다. 공인인증서는 금융결제원, 코스콤, 한국정보인증, 한국전자인증, 한국무역정보의 5개 인증기관에서 제한 없이 내려받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일회용 비밀번호(OTP)나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이중 삼중으로 벽을 쌓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posted by 퍼니앙스 2012. 5. 21. 10:31

●집에 가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나 장수(將帥)가 못 가게 하시니, 못 다녀가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꼬.

●논밭은 다 소작 주고 농사 짓지 말고 가래질할 때는 기새(노비 이름으로 추정)보고 도우라 하소. (중략) 분과 바늘 여섯을 사 보내네. 집에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어머니와 아기를 돌보며 다 잘 계시소. 내년 가을에 나오고자 하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최근 복원에 성공한 대전 유성구 안정 나씨 선산의 분묘에서 발견된 한글 편지.   (국가기록원 제공)


“분과 바늘 여섯을 사 보내네. 집에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어머니와 아기를 돌보며 다 잘 계시소. 내년 가을에 나오고자 하네.”

약 500년 전, 함경도로 간 군관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조선의 최북방 전선 함경도에서 아내를 위해 사 보낸 분(화장품)과 바늘에는 남편의 사랑이 짙게 묻어난다. 어머니와 아기를 걱정하는 마음도 애달프다.

조선시대 부부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한글 편지가 20일 공개됐다. 주인공은 15세기 중·후반 무렵 인물로 추정되는 안정 나씨(安定 羅氏) 집안의 나신걸과 그의 부인 신창 맹씨(新昌 孟氏).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공개된 이 편지는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지난해 5월 대전 유성구 안정 나씨 선산의 분묘 14기를 이장하면서 이들의 미라와 함께 출토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한글로 된 이 편지는 2점이다. 함경도의 명칭이 성종 1년(1470년)에 영안도로 개칭된 점으로 미루어 이 편지는 1470년 이후에 쓰여진 것으로 국가기록원은 보고 있다.

안정 나씨 집안은 대전 지역의 대표적인 선비 가문이었다. 발굴 당시 신창 맹씨의 머리 맡에서 발견된 편지에는 수신인이 ‘회덕 온양댁’으로 적혀 있었다. 

첫 편지에는 갑작스레 함경도로 떠나면서 가족과 이별해야 하는 남편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집에 가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나 장수(將帥)가 못 가게 하시니, 못 다녀가네.”라며 “가지 말라고 하는데 구태여 가면 병조에서 잡아다가 귀양 보낼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영안도(지금의 함경도) 경성 군관이 되어 가네. 거기는 흰 베와 명주가 흔하고 무명이 아주 귀하니 옷을 미처 못 지을 것 같으면 가는 무명을 많이 보내소”라며 “한달 길이라 하니 양식도 넉넉히 해 주오”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편지에는 아내와 가족을 걱정하는 남편의 마음이 오롯이 녹아 있다. 그는 “논밭은 다 소작 주고 농사 짓지 말라”며 “가래질할 때는 기새(노비 이름으로 추정)보고 도우라 하소”라고 적었다. 이어 “집에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분과 바늘 여섯을 사 보내니 내년 가을까지 어머니와 아이를 잘 돌봐 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분과 바늘은 대부분 청나라에서 수입돼 매우 귀한 물건이었다. 물산이 풍부하지 않았을 북변에서 귀한 물건을 시골 집에서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보낼 만큼 부부의 정이 깊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복원된 편지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다. 국가기록원은 이 편지를 소장처인 대전 선사박물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송귀근 국가기록원장은 “부부의 날을 맞아 조선시대 부부의 정과 생활상을 담은 당시의 기록물을 복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16세기 전반의 장례문화, 복식문화, 한글 고어 등 당시의 생활풍습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